일본의 특별한 종이신문 사랑
- 일본 가정의 종이신문 구독률 94%
인터넷 보급과 발달로 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일본에서만은 종이신문의 구독이나 판매가 거의 유지되거나 줄어드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. 그만큼 일본의 종이신문 사랑은 특별하다.
일본신문협회의 조사를 보면 세계 신문발행 부수 중 10위 안에 일본의 신문이 5개나 랭크되어 있다. 또한 지난 1월 열린 ‘일본경제포럼’의 강연자 이춘규 박사에 따르면 일본의 종이신문 가구 구독률은 94%에 이른다. 최근 일본 고베시의 롯코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조사결과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. 이 지역의 신문구독 현황은 18개월 전과 비교한 결과 구독률이 2.3% 증가했다. 인구수 증가(2.4%)와 2종 이상의 신문을 구독하는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구독률의 증가세가 뚜렷하다.
일본에선 인터넷신문을 보기 위해 회원가입을 하고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종이신문을 보려는 것일 수 있지만, 무엇보다도 콘텐츠를 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게 인식되는 문화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. 같은 이유로 만화책 시장 역시 여전히 성황중이다. 이러한 증가세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종이신문은 콘텐츠가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. 온라인 기사는 자극적이거나 필요로 하는 내용만 선별적으로 발췌해서 읽기 때문에 지식의 습득이 편향될 수 있으나 종이신문은 모든 내용을 두루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.
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‘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’에 따르면 2013년과 비교해 지난 해 20대가 종이신문을 읽는 비율이 1.2% 증가했다.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이 1.2%의 작은 불씨가 다시 국내 종이신문과 독서문화 부활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.